내가 사랑한 지중해
장석주 선생의 지중해 여행기이다. 선생의 여행은 오래 전부터 예비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理路) 선생은 명나라 서예가 동기창의 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일찍부터 주장해 왔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 후에야 비로소 한 줄의 글을 쓸 자격이 생긴다고. 이미 만 권의 독서를 훌쩍 넘는 태두의 경지에 이른지 오래지만 그가 한 번도 멀리 여행길에 올랐다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은 그 갈증도 해소하고 독만권서 행만리로를 완성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여행에의 갈증은 곳곳에서 여행에 대한 찬사가 흥건하게 흘러넘치고 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그 감격은 다음에서 절정에 달한다. 내 영혼은 가난으로 인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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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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