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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선생의 지중해 여행기이다.
선생의 여행은 오래 전부터 예비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理路)
선생은 명나라 서예가 동기창의 <화선실수필>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일찍부터 주장해 왔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 후에야 비로소 한 줄의 글을 쓸 자격이 생긴다고.
이미 만 권의 독서를 훌쩍 넘는 태두의 경지에 이른지 오래지만 그가 한 번도 멀리 여행길에 올랐다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은 그 갈증도 해소하고 독만권서 행만리로를 완성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여행에의 갈증은 곳곳에서 여행에 대한 찬사가 흥건하게 흘러넘치고 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그 감격은 다음에서 절정에 달한다.
내 영혼은 가난으로 인해 누추했고 (...) 아무 감탄과 경이도 모른 채 다만 더없이 불행했다. 이 모든 암울함은 오직 영혼을 위로하고 풍성하게 해줄 바다가 없었기 때문이다.[180p]
터키와 그리스, 아테네와 에게 해를 들러 크레타 섬에 이르는, 영혼마저 푸르게 물든인다는 지중해 여행 일정은 사전 조율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직접 구상한 일정인지도 모른다.
일찍이 누구보다 카잔차키스를 흠모해 왔던 사람이니 카잔차키스의 고향과 무덤을 찾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정 중의 하나였으리라.
청년의 영혼이 사람이 되도록 키운 것은, (...) 고독, 책들, 니체 (...) 라고 믿었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다.[209p]
위의 글을 장석주로 바꾸어 놓으면 그가 걸어왔던 삶을 규정하는 문장이 되지 않겠는가.
카잔차키스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인간을 존엄하게 만드는 최고의 가치인 자유는 여행의 본질과도 동일한 것이기도 하고.
선생은 우리에게 여행의 가치를 이렇게 말했다.
여행은 본질로의 회귀이니, 자주 떠나라! 장소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기 위해서 떠나라.[51p]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현재의 모습은 어떤가
반복과 관습에 매여 한시도 정해진 울타리와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일상에 쫓겨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언제 행복해질 것인가
혹시라도 그럴 시간이 찾아오기는 할 것인가
단언컨대 행복으로 이끄는 길은 없다는 선생의 일갈은 옳다.
하지만 선생이 우리의 등을 밀치며
당장 떠나라! 여행은 길이고 길이 자유라는 한에서 여행은 곧 행복이라고 말하는 가르침에는 더 이상 반론의 여지가 없다.
문득, 모든 것을 접어두고 일단 떠나보자.
그리고 그렇게 얼마동안 자유인이 되어보자.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 더 행복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을 깡그리 써버리고
탕진한 자들이여, 지중해로 오라
신들의 나라 그리스와 터키. 고대 3대 문명과 세계 3대 종교가 탄생한 곳 지중해.
터키의 역사 문화 도시 이스탄불과 고대 유적지 트로이, 베르가마, 에페소스, 파묵칼레. 그리스 미노스 문명의 발생지이자 영혼의 작가 카잔차키스의 고향 크레타 섬과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 산토리니 섬, 서양 문명의 시원 그리스의 고도(古都) 아테네. 내가 사랑한 지중해 는 신들의 나라 그리스와 터키를 찾아 떠난 장석주 시인의 감성 여행 에세이이다.
내가 사랑한 지중해 는 MBC에서 기획, 제작, 방영한 ‘장석주의 에게해 인문학 기행’(1부-공존의 대지 터키 / 2부-찬란한 문명의 바다 그리스)의 바탕이 된 터키와 그리스 여행 체험을 근간으로 쓰여졌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신화와 문명의 현장들을 발로 밟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 그 스쳐가는 모든 찰나의 흥분과 발견의 기쁨들, 고금의 책에서 취한 지식들, 카메라 바깥에 있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담아냈다. 유럽이 끝나고 아시아가 시작되는 곳, 동서양의 문명과 문물이 융합된 곳, 제우스를 위시한 수많은 신들이 탄생하고 활동한 곳,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융성하고 싸웠던 곳, 고대 그리스 문명과 신화, 종교와 역사, 철학과 예술, 의술과 과학, 그 수많은 유적지의 이야기를 품은 지중해 문명의 시원 그리스와 터키 땅을 생생하게 만나보자.
프롤로그 | 여행, 미지의 가능성
서시 | 메르하바, 터키! | 야사스, 그리스! | 카잔차키스의 묘지에서
Part 1 삶을 바꾸기 위해 떠나라
· 여름, 서울, 서교동의 카페들
· 여행, 정신의 날개를 들어올리는 발사대
· 마침내 떠나다
Part 2 신들은 인간을 위해 울었다
· 영원회귀의 바다 | 지중해
· 언젠가 꼭 한 번은 | 이스탄불
· 대지 | 터키·동서의 갈림길
· 여름 햇빛, 빛의 공학 | 트로이·유적지에서·1
·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서 | 트로이·유적지에서·2
· 도서관이라는 우주 | 베르가마·유적지에서·1
· 병과 치유 | 베르가마·유적지에서·2
· 여름 아침들은 세상의 첫 아침이다 | 에페소스·유적지에서·1
· 금빛으로 익는 이 세계 | 에페소스·유적지에서·2
· 그리스인들은 왜 그토록 많은 신들이 필요했을까? | 에페소스·유적지에서·3
· 감미롭고 절망적인 시간 | 파묵칼레·석회붕과 죽은 자들의 도시
Part 3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 바다라는 사치 | 에게 해
· 햇빛과 미궁 | 크레타에서·1
· 카잔차키스와의 만남 | 크레타에서·2
· 먹고 마시고 기도하라 | 크레타에서·3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 산토리니에서·1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 산토리니에서·2
· 올리브나무와 샘 | 아테네에서·1
· 신타그마 광장 | 아네테에서·2
에필로그 | 여름의 끝, 여행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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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
- Yesterday
- 헬리콥터 타고 세계 여행
- 피터래빗 이야기 1 (한글판)
-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 살랑살랑 서해 바다 물고기
- 집과 직장에 꼭 있는 독불장군 상대하기
- 탄환의 심판
- 2011 제2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 아담의 역사성 논쟁
- 전 남친에 대한 소유권 1
- 바람이 살랑
- 너는 이런 책을 읽어라
- Bricks Story Reading 230 Level 1 : Student Book
- Pictory Set Pre-Step 24 : Can You Keep a Secret? (Hardcover Set)
- 온 삶을 먹다
- [고화질]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01권
- 내가 사랑한 지중해
- 내 아이라서 고마워
- 열혈강호 60
- 우리 들꽃 컬러링북 세트
- 10만 분의 1의 우연
- 엄마라서 행복해
- 52 Vol.1
- 아르누보 색연필 틴케이스 72색 + 안녕
- 리더십 e 메일
- 나를 죽이지 마세요
- EBS 수능특강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2017년)
- 뚱쌤 7
- 볼드 BOLD
- 가족 방랑기
- 인간과 시스템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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