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 씨, 홀로 죽다
제목을 보고 갈레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까 아니면 잠든 사이에 죽음이 찾아온 걸까 궁금했다.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면 분명히 살인사건일 테지만 ‘홀로’라는 단어에 자꾸만 눈길이 머물렀다. 잠깐 스쳐지나간 생각은 접어두고 책을 펼쳤는데 마지막 줄까지 읽고 나서 보니 ‘홀로’는 갈레 씨가 죽음을 직면했던 상황만 설명하는 단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서글픔이 몰려왔다. 매그레 반장이 모순적인 단서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도 미제(謎題) 사건으로 처리한 이유 역시 내 마음과 같았기 때문이리라. 평생을 비참하고 외롭게 살다간 갈레 씨가 안쓰러웠기 때문이리라. 얼굴에서 성한 곳은 반쪽뿐이었다. 총상으로 왼쪽 뺨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이다. (...) 왼쪽 가슴 아래에 칼날이 들어간 듯, 반듯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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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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