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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바람이 불어닥쳤을 때 내 나름 우려를 했던 것은 경쟁체제 강화 였다. 경쟁이 잘못 된거냐고? 누구나 이기고 싶은 욕구가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욕망, 그것을 거스르자는 말은 아니다. 마치 짐승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옳다는 사회가 도래할 것 같아 두려웠단 말이다. 그 과정에서 수단이 변질되고 목적은 사라질까봐 과정이 아닌 결과만 평가하는 사회가 당연시 될까봐 우려했다. 그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현실의 우리는 많이 춥다. 직업상 학교라는 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그나마 덜 추운 편인데도 춥다. 바깥세상은 더 냉혹하고 잔인하다. 학교는 온실이라 추위를 가려준다. 나는 온실 속에서 투명한 벽을 넘어 바깥 세상을 바라본다. 싸우고 지쳐서 무기력한 사람들, 아무리 열심히 하는데도 여전히 춥고 배고픈 사람들, 가슴 뛰는 일보다 타인의 잣대에 맞춘 성공에 허덕이며 달려가는 사람들. 소수의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들, 그런데 행복한 사람들의 얼굴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눈에 더 들어오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교육으로 좁혀보자. 경쟁 이라는 방식이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세밀하게 침투(?)했다. 입시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결정짓고 학교 교육과정은 수업 방식을 결정지으며 결국 성취도의 향상 이 학교 평가의 중요 항목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평가를 돈으로 환산하여 보상하니 학교끼리, 교사끼리의 경쟁까지 부추겨 교육바닥이 그야말로 경쟁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교육까지 이렇게 삭막해져버린 것이 너무너무 안타깝다. 점점 교육주체들이 서로를 평가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고 심지어 동료 교사들끼리도 조력자가 아닌 경쟁자가 되버렸다.무엇이 최선일까. 무엇이 옳은 것일까. 어떻게 해야 공정할 수 있을까.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서히, 그리고 작은 곳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의 정서, 감성, 지성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가정과 학교에서."함께", "서로"를 배려하고 공생할 수 있는 삶. 이것을 연습하고 훈련하기에 학교만한 곳이 있을까? 학교의 존재 목적에 대한 논쟁은 이제 제도로써 깊은 뿌리를 내렸으니 존재를 인정하고 들어가자 치자. 내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공식적인 장소. 여기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지적 수준을 높이는 것보다 정서 측면을 데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지식이야 훨씬 좋은 도구와 수단이 생기고 있으니 적어도 학교 그리고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경쟁을 배우게 하기보다 함께 해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이러한 교육적 고민을 했던 서양의 교육학자들이 이미 "협동학습"이라는 큰 이론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도 협동학습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학문적 연구까지 더해져 이를 교육적 활용을 높이려 노력하는 교사들도 많아졌다. 어떤 수업을 할 것인가, 어떤 수업이 아이들의 인성과 인지 발달에 더 기여를 할까? 학문적 논의는 연구로 이어졌고 연구 결과로 "협동학습"이 개별학습이나 경쟁학습체제보다 인지발달 측면에서도 더 낫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교육적 수월성으로 따지면 경쟁학습체제가 분명 효율적이다. 경쟁학습체제에 비해 협동학습을 적용하여 성취결과를 수치로 확인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장기전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긍정적 상호의존성이 형성되고 타인이 성공해야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서기까지 한 두 번의 협동학습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러나 그 한 두번의 경험이라도 심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것을 먼저 배우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줌으로써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릴때부터 인식시켜준다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분명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고 돕고 살지 않을까.협동학습을 구체적으로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방법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협동학습이 가지는 우월성과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들이 아주 세세히 담겨 있다. 모둠 구성 방법부터 모둠원끼리 친해지는 방법, 협동학습의 다양한 방법, 그리고 평가 방법까지 무척 세밀하게 소개한 책이다. 협동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다. 아쉬운 점은 고등학생들에게 적용하기엔 유치한 것들도 많아서 정작 내가 당장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초등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하는 수업에서는 적용하기 참 좋을 책이다. 고등학교는 아무래도 교과의 지식적인 측면과 진도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적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협동으로 토의토론하기 부분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토론 진행 절차나 사회자 멘트까지 실려 있어서 특히 좋았다. 토론 수업은 이론만큼 진행이 되기 어렵다. 아이들의 훈련이나 교사의 진행이 매우 어려운 수업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해보고 싶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토론 수업이기도 하기에 내겐 도움이 컸다.
경쟁, 개별 NO!,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수업지도!
협동학습 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진과 협동학습 연구회 소속 현직 교사들이 함께 만든 이론과 수업사례가 소개된 책이다. 학생들이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 간 의존하는 관계를 기준으로 하면 이 세상의 모든 수업은 경쟁, 개별, 협동학습 중 하나다. 학생들이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 사이에 맺는 관계구조를 기준으로 할 때 협동학습은 가장 효과적인 수업지도 방법이다. 이러한 협동학습의 효과와 방법을 현장교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론과 풍부한 예시를 들어 수업에 적용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협동학습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1장 왜 협동학습인가?
제2장 협동학습의 위력
제3장 협동학습 모형 살펴보기
제4장 협동학습의 기초이론 따져보기
제5장 협동학습에 필요한 수업도구 총집합
제6장 사회적 기술 익히기
제7장 학급 전체를 협동적 분위기로 만드는 방법(1)
제8장 학급 전체를 협동적 분위기로 만드는 방법(2)
제9장 평가, 교사의 역할 그리고 보상
제10장 협동학습의 생명: 모둠의 특징
제11장 모둠을 세우는 다양한 방법(1)
제12장 모둠을 세우는 다양한 방법(2)
제13장 모둠을 세우는 다양한 방법(3)
제14장 짝과 함께
제15장 정보 나누기
제16장 발표하기(1)
제17장 발표하기(2)
제18장 조사하기
제19장 암기하기
제20장 협동으로 토의, 토론하기(1)
제21장 협동으로 토의, 토론하기(2)
제22장 협동으로 토의, 토론하기(3)
제23장 말하기 듣기(의사소통하기)
제24장 말하기 듣기(정보나누기)
제25장 창조하기(1)
제26장 창조하기(2)
제27장 의사 결정 협동학습
제28장 모둠 게임 토너먼트(TGT) 협동학습
제29장 모둠 성취 분담(STAD) 협동학습
제30장 시뮬레이션 협동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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