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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7일 김대중도서관에서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겨울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는 아동청소년문학 발전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2007년에 창립한 학회로 김상욱 교수를 비롯하여 아동청소년문학의 이론가와 비평가 들이 두루 망라된 조직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가장 중요한 학회라 할 만하다. 학술대회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발제와 토론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 - 선안나(단국대), 오세란(충남대), 원종찬(인하대), 김이구(창비어린이), 조태봉(단국대), 이지호(진주교대), 이재복(어린이문학 평론가), 김환희(춘천교대), 권혁준(공주교대), 김세희(건국대), 김상욱(춘천교대), 최은희(춘천교대) - 만 살펴봐도 얼마나 중요한 학회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학회에서 세 번째로 반복해서 내세운 주제가 바로 ‘현단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장르와 용어의 쟁점’이었다. 그 만큼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서 장르와 용어 정립이 시급하다는 반증이다.
저자는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표 학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사의 잘못된 연표를 수정하고 서지사항을 중심으로 기초연구를 튼실하게 하여 올바른 학문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비평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중요한 작품에 대한 평론과 토론에 참여한다. 이론과 실제 비평 양쪽에 걸친 두드러진 활동은 겨레아동문학연구회를 이끌고 <창비어린이> 편집위원장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가히 성인문학의 김윤식 교수 열정에 비견할 수 있겠다. 그런 만큼 이번 책도 저자의 방대한 관심사를 그대로 드러낸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한국 아동문학사의 이론과 역사를 다룬 1부, 창작과 비평 현장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주제들을 논쟁적으로 다룬 2부, 현재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안미란, 김남중, 유은실, 강정연 등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수록한 3부. 어느 곳을 펼쳐 봐도 저자의 진정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장르구분의 문제에서 이원수와 이오덕의 차이는 이러하다. 이원수가 아동문학의 ‘산문’을 ‘동화’와 ‘소년소설’로 분류했다면, 이오덕은 아동문학의 ‘동화’를 ‘공상동화’와 ‘생활동화’로 분류했다.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오덕의 ‘동화’는 이원수의 ‘산문’에 해당하는 포괄의 용어로 쓰였으므로, 이오덕의 ‘공상동화’는 이원수의 ‘동화’에, 이오덕의 ‘생활동화’는 이원수의 ‘소년소설’에 각각 대응하는 것이다. 이원수의 장르론이 좀더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 이오덕의 장르론은 한국의 상황을 더욱 예리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오덕의 관점은 70년대 이후 확산되기 시작한 리얼리즘 아동문학운동의 지침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가 한국 사회성격의 변화가 뚜렷해진 90년대 이후, 이 관점을 역사적으로 상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동화 장르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새롭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50쪽)
저자가 가장 공들이는 주제는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그렇듯 장르와 용어이다. 평론에서 이오덕의 적자라 할 만한 저자가 이오덕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바로 장르와 용어에서 비롯한다. 이오덕이 아동문학의 ‘동화’를 ‘공상동화’와 ‘생활동화’로 분류하여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생활동화가 ‘우리의 동화 장르가 동심주의로 기울거나 어린이의 삶을 등진 비현실적인 세계로 나아가려는 데 대한 반대급부로 부상한 것으로 리얼리즘 문학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생활동화는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경험 가능한 현실의 문제를 그려 보이는 구체적 서술의 양식’인 아동소설(소년소설)에 수렴해야 옳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동화는 ‘유아․유년의 물활론적 인식을 바탕으로 경험을 초월해서 궁극의 조화를 그려 보이는 추상적 서술 양식’이라고 하여 ‘옛이야기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없는 추상적 시공간’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 특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은 기초연구학문 분야이다. 우리 아동문학의 연구는 문학사 연표조차 불완전한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를테면 최근의 석박사 학위논문에서조차 마해송의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1923년『샛별』에 발표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라고 강조하지만, 저자는 이 작품이 1926년 『어린이』에 발표된 것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라는 문학사적 평가도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혀낸다. 아동문학의 새로운 주인공 창조에 관한 글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우리 아동문학 주인공은 근대의 시선에 갇혀 ‘어른을 입은 어린이’ ‘교복을 입은 어린이’로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어린이의 본성과 현재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긍정이 있을 때 우리도 비로소 ‘시대를 초월해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주인공들, 이를테면 ’삐노키오‘ ’톰 쏘여‘ ’말괄량이 삐삐‘’ 같은 주인공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잘못된 통념을 전복하는 볼온한 상상력으로
아동문학의 주된 과제와 쟁점을 날카롭게 드러낸 평론집
한국 아동문학계의 중진평론가 원종찬(元鍾讚) 인하대 교수가 현단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주된 과제와 쟁점을 날카롭게 드러낸 세 번째 평론집을 출간했다. 최근 5년간의 연구 및 비평 활동을 결산하는 한국아동문학의 쟁점 은 방정환 마해송 이주홍 현덕 이원수 이오덕 권정생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아동문학사의 물줄기를 바로 세우려는 야심찬 노력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깊이 침잠해 있는 아동문학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낡은 관념 등을 논파하고, 요즘 화제로 떠오른 청소년문학의 주요 성과에 대한 비평까지 아우르고 있다.
영유아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우리 나라 아동문학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비평하고 있다. 아동과 문학, 한국 아동문학의 역사, 시대별 특징과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아동문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된다. 또한 일부분이지만 북한의 동시 작가 윤복진의 동시도 함께 다루어 북한의 아동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한다. 책의 마지막 3부에는 안미란, 김남중, 유은실, 강정연, 장주식, 선안나, 이상교, 안학수, 공선옥 등의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하였다.
머리말
제1부 이론과 역사
이동과 문학
한국의 동화 장르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정
아동문학사의 잘못된 연표
해방 전후의 민족현실과 마해송 동화
이원수와 70년대 아동문학의 전환
북한의 윤복진 동시
제2부 현장과 쟁점
아동문학의 주인공과 아동관에 대하여
영유아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판타지 창작의 현재
공상도 현실의 거울이다
우리 아동문학은 과거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다문화 시대의 아동문학
청소년문학 어디까지 왔나
우리 청소년문학의 발전 양상
제3부 작가와 작품
생명에 대한 경험을 넓혀주는 동화의 세계-안미란론
역사와 자연을 보는 눈-김남중론
진실과 통념 사이-유은실론
동물 이야기의 진화-강정연 건방진 도도군
너 살고 나 사는 길 찾기의 어려움-장주식 토끼, 청설모, 까치
선택과 인연-선안나 삼거리 점방
일상생활의 안과 밖에서 만나는 자연-이상교와 안학수 동시집
문학, 주류 밖에서 만들어지는 불온한 산소-공선옥 외 라일라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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